정치 현장 판도라 정청래 인터뷰

정치 현장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신규 코너 '찾아가는 판도라'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1년 차 베테랑 기자 출신인 송주영 MC가 서울 여의도 국회로 향해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을 만나는 의미 있는 첫 회가 그 시작을 알렸다.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정치의 민낯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자 한 이번 회차는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여는 신선한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청래 위원장이 말하는 ‘법사위’의 진짜 역할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인터뷰 중 ‘법사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재 국회 운영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법제사법위원회의 역할과 권한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했다. 일반 국민은 법사위를 ‘법안의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마지막 절차 정도로 이해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법안의 법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기술적 기능을 넘어 정치적 전략 수립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입장은, 시청자들에게 실질적인 정치 구조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위원장은 특히 법사위가 '입법부의 고속도로나 병목현상의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편으로는 법사위가 법안의 정당성과 헌법적 합치성을 검토하는 순기능을 의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야 간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입법이 지연되거나 차단되는 단점도 내포한다. 실질적으로 법사위의 초점이 입법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그는, 법사위원장의 역할이 단순한 회의 진행자가 아닌 국회의 전체적인 입법 흐름을 디자인하는 거시적 설계자로서의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정치 사회에서 법사위원장이 직권으로 법안을 제동하거나 본회의 상정 자체를 지연시키는 사례들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위원장으로서 그런 행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 실질적인 입법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정청래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정치 초년생 시절의 경험을 회상하며, 지금의 자리에서 느끼는 막중한 책임감 역시 드러냈다.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 오르기까지의 절차가 이전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돼야 하며, 일반 국민들도 입법 과정 전반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국회 자체가 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 개혁, 정청래가 내다본 변화의 방향

정청래 위원장이 언급한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검찰’이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정치 질서에서 검찰의 역할이 중대한 만큼, 이에 대한 제도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 권력의 정치화’ 문제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사법기관이 정치권력과의 거리 두기에 실패할 때 발생하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주적 통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제안했다. 특히 ‘수사권·기소권 분리’는 국민 인권 보호와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장치라고 강조하며, 현행 제도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논의와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권한을 제한하는 것이 아닌, 균형 잡힌 시스템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와 관련하여 정청래 위원장은 최근 논쟁 중심에 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용어에 대해 “프레임 전쟁의 산물”이라고 언급하며, 오해와 진실을 가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제도 개편이 단순히 정권 유불리를 따지는 문제가 아닌 ‘시민의 권리 향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고질적인 검찰 권력 집중 문제를 해소하고 국가 의사결정 구조의 일정한 균형을 도모하기 위한 설계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검찰 개혁은 단기간에 완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국회와 정부, 학계,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며, 정파를 떠나 공동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국민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통’으로 재탄생한 정치, ‘찾아가는 판도라’의 가능성

정청래 위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또 하나의 메시지는 ‘소통’이었다. 정치의 본질은 결국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점에서, ‘찾아가는 판도라’와 같은 프로그램이 시도하는 방향은 매우 유의미하다. 그는 과거 정치가 국민 앞에서 논리와 비전을 내세우기보다, 정쟁과 대립에만 몰두했던 경험을 회고하며, 이런 변화의 첫 걸음을 시민 중심 방송이 선도하게 된 데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실제로 '찾아가는 판도라'는 정치인을 TV 스튜디오로 초청하는 기존 틀을 깨고, MC가 직접 정치 현장인 국회를 찾아가는 형식으로 기획돼 '현장 중심 소통'이라는 면에서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방송이 단순히 정보 전달의 수단이 아니라 정치와 국민을 연결하는 '소통 플랫폼'으로써의 기능을 구현해간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정 위원장은 사회자가 반문하는 여러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며 시청자들에게 정치 현안을 보다 쉽게, 구체적으로 전달하려 노력했다. 특히 정제된 언어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유머를 곁들이는 등, 젠틀하면서도 진솔한 태도가 돋보였다. 이러한 접근은 정치적 이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아울러 그는 향후 정치 현장이 ‘공감과 토론의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을 향한 설명과 해명, 설득이 부족한 정치문화를 바꿔야 하며, 언론과 방송 역시 이런 소통의 장이 되도록 성찰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소신도 드러냈다. 다시 말해,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맥락 있는 설명이 가능한 새로운 형식의 정치 콘텐츠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

‘찾아가는 판도라’의 첫 인터뷰는 국회의 현장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데 성공했으며,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의 명확한 입장과 논리적인 설명은 정치 방송이 지녀야 할 전문성과 소통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법사위의 역할, 검찰 개혁, 그리고 정치와 국민 사이의 소통에 대한 그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발언을 넘어 실천 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앞으로 ‘찾아가는 판도라’는 다양한 정치인을 만남으로써 유권자와 정치를 연결하는 소중한 접점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국에 민감한 이슈들이 시청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진정성 있게 전달되기를 바라며, 다음 인터뷰에서는 또 어떤 정치적 진실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